저는 한국어교원 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30대 직장인입니다. 학부를 졸업할 때 캠퍼스를 떠나는 것이 하도 아쉬워서 평생 학생과 같은 자세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배론원격평생교육원에서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어 기쁘게 여기던 차였습니다. 이번에 기대치 않게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여러 학우께 이렇게 저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더욱더 기쁩니다.

오래전 한 다문화가정과 알고 지낸 적이 있습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 사이에 고등학생 자녀가 있었는데 어머니는 한국에 거주한 기간에 비해 말씀이 서툴렀고, 아이는 매사에 주눅이 들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일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결혼이민자 혹은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존경하는 선배로부터 하나의 전공만으로 일생을 영위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조언을 듣고 여러 분야에 관심을 품다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을 공부해보자고 결심하였습니다.

한국어교원 자격을 취득하기로 마음먹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교원 양성기관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인 한 분은 한국어교원 자격을 얻기 위해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 비용, 편의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보니 원격평생교육원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예전에 사이버대학에서 수강한 경험이 있고, 현재도 직무상 원격으로 연수를 이수해야 할 일이 많아 온라인 강의에 익숙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배론원격평생교육원은 지명도가 높고, 교수님들의 전문성을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원격교육의 단점이라고 하면 교수님과 대면할 수 없다는 것을 꼽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배론에서는 오프라인 강의실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수강생이 얼마든지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교수님 및 학우들과 활발히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수업과 관련하여 질문을 드리면 지도교수님께서 항상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답변을 주셨고, 토론 활동에서는 다른 수강생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생각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강의 참여와 시험 응시도 중요하지만 저는 과제 작성에 특히 큰 노력을 쏟았습니다. 제시 받은 과제 중에는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거나 여러 자료를 조사하여 정리하면 해결되는 것도 있었지만,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지식을 심화해야 하는 과제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이때 저는 과제와 관련된 논문, 단행본 등 참고문헌을 풍부하게 수집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학계에서 의견이 대립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선행 연구를 찬찬히 살펴보았더니 과제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어교원 자격을 취득하려는 목적은 당장 소용이 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당분간은 지금 맡은 직무에 계속 집중할 것이고,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해서 저의 생활이나 진로에 곧바로 획기적인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제가 일정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면 나중에 적당한 기회가 찾아왔을 때 저의 능력이 좋은 목적으로 쓰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군자는 (한정된 쓰임의) 그릇이 아니라는 ‘군자불기(君子不器)’의 경지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기왕 그릇이 되고자 한다면 조금이라도 다양한 쓰임을 지닌 그릇이 되고 싶을 따름입니다.

아직 수강한 지 한 학기밖에 되지 않아 다른 수강생을 ‘후배’라고 칭하기가 쑥스럽습니다. 배론에서 배움을 시작하셨다면 대개 다른 분야나 전공에 종사하고 계셨던 분일 것입니다. 망설임을 이기고 낯선 분야로 큰 걸음을 내딛으신 모든 분께 경의를 보냅니다. 부디 모든 수강생께서 원하시는 목표를 달성하시기를 기원하며, 저 또한 정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