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학에서 중어중문을 전공했고 타이완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중 주변의 요청과 권유로 한국어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중국 대륙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중국어 공부도 하고 한국어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인데도 한국어가 참 어렵기만 하고, 중국어를 오랫동안 배웠는데도 아직 중국어가 멀게만 느껴집니다. 언어적 감각이 우수하다던가 외국어 학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닌가 봅니다. 저같은 사람이 많을 거라고 믿고 저같은 사람들도 외국어를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계속 고민하고 답을 찾는 학생이자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한국어 선생님입니다.

재미삼아 시작했던 한국어 교육을 직업으로 삼기로 결정한 후 국내 대학에 개설된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운 좋게도 중국 학교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분명 수업질이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제 역량의 한계 역시 더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있던 학교에서는 한국어 교사가 저 혼자였기 때문에 조언과 도움을 주고 받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한국어 교육 관련 공부를 더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 귀국을 고민하던 중 외국에서도 한국어 교육을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인터넷 강의를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고민의 시간도 길었습니다. 그러다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가입하셨거나 한번 쯤은 들어봤을 포털 사이트의 한 카페에서 배론과 관련된 이벤트 글을 보았습니다. 이벤트 글이야 전에도 많이 봤지만 느낌이 달랐습니다. 한국어 교육 붐에 편승하여 날림으로 만든 다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실적과 이익만 추구하는 곳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홈페이지 구성도 깔끔했고 처음이라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했는데도 그저 빠른 답변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정말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시는 것을 보고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한국어 교육만을 위해 구성된 홈페이지부터 세심한 관리, 뛰어난 교수진 모두 참 좋았습니다. 현재 외국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도움이 될만한 강의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정확하게 부합한 학습설계를 해주신 것도 참 고마웠는데 수강 신청에 문제가 좀 있다며 메일로만 통보한 것이 아니라 국제 전화로 수강 신청 관련 변경 안내를 확실하게 해주셨을 때는 좀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학위와 자격증 취득에 문제 없는 시간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진일 것입니다. 단순히 책만 보고 이론만 연구하신 분들이 아닌 현장 경험이 풍부하신 교수님들의 강의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혹시 이런 간단한 것도 모르면서 한국어 교사를 하려한다며 무시하지 않을까 주저하면서 올린 질문들에도 그 걱정이 무색할 만큼 자상하고 자세한 답변을 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수업의 최고 장점은 수업 시간을 조정할 수도 있고 수업을 다시 들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을 배론 수업 듣는 시간으로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수강하려고 했지만 솔직히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2주 분량을 한번에 몰아 들을 때도 있었습니다. 수업 다시 듣기 기능은 흔히 하는 말로 참 잘 써먹었습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만 반복해서 돌려보는 것은 기본이고 중간 시험, 기말 시험 직전에 복습을 할 때도 시험 범위에 들어가는 강의들을 모두 빨리 돌려보기로 다시 한번 봤습니다. 교안만 보면서 복습하는 것보다 강의를 반복 시청하는 것이 기억에 더 잘 남고 편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여러 번 봐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질문방에 질문하면 친절한 설명이 돌아왔습니다.

배론에서의 공부가 끝난다고 해도 사실 제 개인 생활은 큰 변화 없이 지금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중국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것입니다. 그리고 공부도 계속할 것입니다. 배론의 강의를 들으면서 해결된 문제도 많았지만 새로운 의문과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한국어 교육을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교실에서 여러 해 동안 가르칠 수도 있고 같은 교재를 여러 해 동안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학생은 계속 바뀌고 그럼 그 학생에게 맞춰 수업 또한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중국 사람들의 한국어 공부를 돕는 동안 저 역시 계속 새로운 스승을 찾아가며 공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모르는 것 투성이고 아직 배론에서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 입장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 같은 것은 못 합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셔서 도대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에게는 배론의 수업이 그 답을 알려줄 것이고, 저처럼 외국에서 혼자 머리 쥐어뜯어가며 고민하고 수업 걱정하시는 분들에게는 배론이 기댈 수 있는 좋은 인도자이자 도우미가 될 것이라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모두 즐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