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몇 년간 회사생활을 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한국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제가 30대에 회사를 그만 두고 학교로 돌아갔던 이유는 바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3급 한국어교사 양성과정을 이수한 상태였지만 거의 10년 전의 일이고 자격증까지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에 배론에서 2급 과정을 공부하며 한국어 교사라는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습니다.

학부 졸업 후 국문학 전공과 관련이 적은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었습니다. 국제적인 업무의 성격상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많았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전공을 살려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다년간의 사회생활을 통해 앞으로 ‘한국’ 또는 ‘한국어’와 관련된 일을 하려면 국제적인 감각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의 경우에는 언어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정치, 역사, 경제 등을 제대로 알고 함께 교육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학을 석사전공으로 선택하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어교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후 회사생활을 하며 야간과정으로 3급 한국어교사 양성과정을 이수했습니다. 사정상 3급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한 채로 몇 년이 지나버렸고, 출산과 육아 등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다시 시험을 준비하여 자격증을 취득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육아를 하고 있는 지금은 예전처럼 자유롭게 외부로 수업을 받으러 다니거나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배론과 같이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는 기관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2016년부터 시작하여 3학기동안 모든 강의를 배론에서 학습하였습니다. 영역별 수업들이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었다는 온라인 교육의 장점 역시 배론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교수진과 충실한 수업 교안 등 개인적으로 공부하기에 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육아와 학습을 병행하다보니 장시간동안 공부하는 일이 쉽지 않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집중하여 학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부 전공과 석사 전공 수업에서 배운 어학, 문학, 역사 관련 지식들을 다시 떠올려보거나 전공 책을 다시 찾아보며 부족한 내용을 보충하였습니다. 3급 양성과정에서 학습한 내용 역시 복습하듯이 병행하여 강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아이가 모국어를 습득하는 과정과 그 능력을 지켜보는 일은 경이로운 일이었습니다.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는 없겠지만 처음 한국어를 접하는 학습자들이 한국어를 한 문장, 한 문장 켜켜이 쌓아 올릴 수 있도록 꾸준히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살아가며 한국어를 배워야 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이주여성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학위과정을 시작할 때에는 언제 과정을 끝낼 수 있을지 갈 길이 멀어 보이기만 했는데, 벌써 마지막 학기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시험과 과제로 수면시간이 부족해서 괴로울 때도 있었지만 아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1년이 넘는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 것처럼 느껴져 아쉽고 허무했을 것만 같습니다. 약간의 의지와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충분히 성취해낼 수 있으니 끝까지 성실하게 과정을 수료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