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에서 한국어와 전혀 관계없는 학과를 전공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도 디자인이나 인터넷 상거래 등 한국어 교원과 동떨어진 일들을 했습니다. 그마저도 출산 후에는 전업주부로 생활하였기에 한국어를 지도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나는 한국어를 잘하니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겠지? 게다가 여행을 좋아하고 타문화나 외국어에 대한 관심 또한 많으니 정말 좋은 한국어 선생님이 될 거야.’ 라는 순진한 생각을 가지고 이 공부를 시작한 다소 대책이 없는 사람입니다.

몇 년 전 사우디에서 2년 동안 거주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외국인들이 얼마나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해 관심이 큰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우디 여성, 필리핀 여성들은 대부분 한국어 몇 마디를 할 줄 알고 저보다 더 한국 드라마와 배우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한류를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어를 공부할 때,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외국인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영어를 공부 안 해도 되서 좋겠다. 자기네 나라 말을 잘하는 것 뿐인데 외국 아무데나 가서도 영어를 지도하면서 살 수 있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부러워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한류를 보고 나니 나도 모국어인 한국어를 외국인에게 가르치면서 외국 어디든 가서 자유롭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철없는 생각이지만 어쨌든 그런 생각으로 한국어 교원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어 교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제일 먼저 한 것은 사실, 배론 수강 신청이 아니라 지역평생학습관의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을 신청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양성 과정을 밟으면서 느낀 것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지도하는 것은 저의 처음 생각처럼 단순히 한국어를 잘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잘 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별개의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외국인에게 한국어는 꽤 복잡한 규칙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지도하는 교원에게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어 알아보던 중, 주변에서 모두 배론을 추천하여 샘플 강의를 들어보니 맘에 들어 수강을 시작하였습니다. 양성 과정 수료 후, 작년에 시험에 합격하여 3급 자격증으로 자원 봉사도 하고 탈북 학생들을 지도하게 되기도 하였으니 사실상, 한국어 교원을 시작하기에는 3급 자격증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배론에서 2급 과정을 밟으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좀 더 깊이 있게 습득한 것이 학생들을 지도할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우선 상담을 친절하게 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배론 이외에도 지역평생학습관에서 수강한 과목도 있었는데 배론이 그곳에 비해 훨씬 더 적극적이고 친절하게 상담해 주십니다. 또한 사이트에 있는 취업 정보나 국립국어원 공지사항 등 한국어 교원에게 필요한 정보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끔은 이런 질문을 해도 되나? 의구심을 갖고 한 질문에 대해서도 정성껏 답변 해주시고, 강의 자료나 강의 내용도 물론 만족스럽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높은 강의의 질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참! 이렇게 장학금 혜택도 있고, 많은 할인 혜택이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배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공부 비법은 없습니다. 다만, 강의를 들을 때는 필기하면서 집중해서 듣고, 내용이 이해가 안 될 때에는 되돌려 듣기도 하면서 강의 내용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또 강의를 듣다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꼭 동영상을 일시 중지 시켜 놓고 다시 돌아와 듣곤 하였습니다. 수업 후에는 퀴즈를 통해 학습 내용을 꼭 점검하였습니다. ‘사전 학습’도 점수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열심히 작성하려고 노력하고, 과제를 작성할 때도 되도록 많은 논문이나 참고 서적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토론이나 질문도 꼭 참여하였는데 토론 같은 경우에는 토론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보고 자료도 찾아보고 하면서 작성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냥 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를 통해서 전공 과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저는 6월에 모든 과정을 끝마칠 예정입니다. 그 이후에는 중국어, 베트남어 등 외국어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려고 합니다. 한국어 교원의 여러 분야 중에서 특히 토픽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토픽을 열심히 연구하여 토픽 전문 강사가 되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코이카 등을 통해서 외국에서 한국어를 지도하고 싶습니다. 은퇴 후에는 외국에서 2층은 한국어 학원, 1층은 한국 전통차 카페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배론에서 학습하시는 분들은 아마 대부분 이미 대학을 졸업하신 분들일 것입니다. 저는 요즘 새삼 어른들이 왜 공부에는 때가 있다고 하셨는지 알겠습니다.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고, 눈도 침침하기까지 하니 20대보다 노력과 시간이 몇 배는 더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공부하니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안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마 이 말에 동감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따라서 힘들지만, 우리가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이니 만큼 학창 시절을 다시 즐기는 마음으로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절실한 각자의 꿈을 담아 반짝이는 제 2의 학창 시절이 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