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어교원 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주부입니다. 아이 둘을 다 키워내고 난 후, 갑자기 많아진 시간들에 대한 부담감이 뭐라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옮겨졌고, 결국 이 과정 안에 저를 두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당장 이 공부를 해서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공부를 하며 보내고 있는 이 시간 자체를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저의 시작은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보내는 시간들이 아까워서 뭐라도 해 보자 라는 단순한 동기에서 출발했습니다. 매일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온라인으로 소비가 아닌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던 찰나, 학사 전공과 가까워서 마치 동창생 만나듯 공부할 수 있는 한국어 교원 과정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꼼꼼한 지인의 권유를 믿고 배론을 방문한 경우인데, 처음 문의했을 때부터 상담해 주시는 분들이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해 주어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접근이나 이용이 쉬운 화면 구성, 모바일로도 과제나 시험 이외의 모든 부분을 해결할 수 있어서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생각에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전공 관련 교수진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온라인 교육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었는데 궁금한 점이 있을 때마다 교육원 관계자나 교수님들이 빠르게 답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온라인임에도 불구하고 교수진들이 너무 열성적으로 강의를 해 주셨고, 교안이나 과제 관련해서도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시험이나 과제 제출 후 꼼꼼한 피드백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일상이 오히려 공부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학기에 세 과목씩 개강일을 달리하여, 수강하는 과목의 학습량을 적절히 조절해서 큰 부담없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 과목들의 시험이나 과제가 겹치지 않아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전에는 강의 속도를 2배속으로 재생해서 들으면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복습했던 것도 저만의 방법이었습니다.

외국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그리고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 주변에 한글 학교가 많은 편이라 교포 2세 등 한인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어를 한번도 접해 보지 않은 외국인을 제가 배운 여러 과목들을 기반으로 기초부터 천천히 가르쳐보고 싶습니다.

저 역시 아직 정확한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그저 한 과목씩 한 걸음 내딛듯이 공부하고 있을 뿐인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그냥 해 보라는 거, 일단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보라는 것, 어쩌면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조금씩 하다 보면 어딘가에 도달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이 생기는 느낌입니다. 시작의 선에 서 있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